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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이르쿠츠크 여행] 여덟째 날.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국!
    여행/러시아 여행 2019. 10. 24. 21:53

    여덟째 날.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국!

    10월 7일, 여행 마지막 날 이야기

    1. 아침은 미리 사둔 빵과 라면으로

     

    귀국 편은 11시 20분 비행기였다. 7시쯤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어제 남겨두었던 석류를 먹으려고 했다. 열매 일부가 썩었다. 아쉽지만 과감히 버렸다. 도시락 라면과 빵, 치즈 등을 같이 먹었다. 저번에 사 먹었던 치즈보다는 조금 짰다.

    2. 거스름돈 없으니 적게 받는 택시

     

    체크아웃을 하고 얀덱스 택시로 공항까지 갔다. 20분 거리에 도착해서 350 루블(7,000원) 정도 요금이 나왔다. 천 루블짜리 고액권을 내밀었다. 하지만 택시기사에게 거스름돈이 없었다. 우리에게는 294 루블(6,000원) 정도만 남아 있었다. 말은 안 통하지, 거스름돈은 없다지 아주 곤란한 지경이었다.

    기사는 그냥 294 루블만 지불하라고 하고 가라고 했다. 땡큐 하고 내렸다. 어제 거스름돈 없어서 2 루블 싸게 점심 먹은 것에 이어, 거스름돈 없어 싸게 넘어간 두 번째 케이스였다.

    3. 출국 직전 공항에서 하는 일

     

    이르쿠츠크 공항은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규모는 동네 체육관만 한 게 뭔가 친절하지가 않았다. 뭐가 어디 있는지도 도통 파악이 안 되었다. 체크인을 어디서 하는지 한동안 못 찾아서 난감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글 번역기, e-ticket, 손짓, 발짓 다 동원해서 물어보았다. 보안 검색대를 지나야 체크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점심을 먹기에 애매한 시각이었다. 수중에 1000루블(1만6천원) 정도 있었다. 서브웨이에서 털기도 애매해서 그냥 수속을 밟았다.

    이르쿠츠크 공항에서는 러시아 현지 전화번호로 문자인증을 하면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유심을 하나 계약했던 우리도 당연히 와이파이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출국 승강장은 의자들이 많은 홀이었다. 출국 시간까지 두 시간이 남았다.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두 시간, 이러한 환경에 놓인 남자 둘은 무엇을 하느냐. 핸드폰으로 웹서핑을 하게 되었다.

    본래 여행의 목적은 본격 인싸 과시 힐링 여행이었다. 여권에 탑승권을 끼워 넣으며 불현듯 생각이 미쳤다. 러시아로 입국할 때 여권 찍은 사진을 SNS에 과시하지 못했다. 혹시 모르니까 귀국하는 항공권이라도 찍자 해서 부랴부랴 찍었다. 하지만 인싸가 되기 위한 과정은 너무 귀찮았다. 결국 여권 사진을 보정해서 인스타에 올리게 되는 일은 없었다.

     

    4. s7 에어라인 기내식은 여전히 푸석푸석

    기내식은 입국할 때랑 형식이 비슷했다. 저번에는 생선을 골랐는데 이번에는 닭고기를 골랐다. 삶은 닭고기, 삶은 마카로니가 토마토소스와 같이 나왔다. 빵은 여전히 딱딱했다.

     

    직원들이 한국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배부했다.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영어로 된 신고서를 지급했다. 흘끔 보니 옆자리 러시아인이 영어가 서툰 것 같았다. 직업(Occupation)과 성별(gender)은 결국 공란으로 남겨 두었다. 알려 줄까 하다, 괜한 오지랖인가 싶어 그만두었다.

    5. 교통 체증을 보니 한국 온 티가 나네

    인천 공항에 도착하고, 남은 1000 루블 한 장을 16,000원에 매각했다. 인당 현금 40만 원을 가져왔었다. 숙박비로 왕창 쓰고 남은 것을 식비로 쓰니 말끔하게 다 썼다. 피아 씨와 헤어지고 공항버스를 탔다. 강남구와 서초구를 지나는지라 올림픽대로의 교통지옥을 체험했다. 러시아와 워낙 대조되었다. 그쪽은 워낙 차량이 없어서 역주행도 시원하게 했다. 반면, 여기서는 왕복 십 차선에 자동차가 꽉 들어찼다. 차 가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양새를 오니 과연 한국에 온 게 실감됐다. 집에 가기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피아 씨가 자기는 벌써 밥도 먹고 볼일 다 봤다며 나를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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