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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가오슝 여행] 넷째 날, 컨딩에 전기 스쿠터로 바이샤완, 관샨, 국립해양박물관을 둘러보다
    여행/대만 가오슝 여행 2020. 1. 26. 01:36

    대만 가오슝 여행 4일 차 일지

     

    여행 넷째 날, 컨딩에 전기 스쿠터로 바이샤완, 관샨, 국립해양박물관을 둘러보다

     

    1. 컨딩에 남아 두 번째 스쿠터 계획을 결심하다

    컨딩에서의 두번째 숙박날이다. 가오슝 귀환 후 하이난행이 본래 계획이었다. 그러기엔 컨딩이 아쉽도록 화창했다. 계획을 전면 수정해서 컨딩에서 하루 더 전기스쿠터를 타고 관광을 하기로 했다.

    컨딩에서 가오슝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밤 7시에 있다. 그걸 놓치면 귀국 계산이 좀 복잡해진다. 보통 나는 느긋한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 제한을 둔 관광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보다는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관광을 하고, 1박이든 2박이든 하는 식이었다. 내 기준에서 4박 5일의 여행 일정은 짧은 편이었다. 촉박한 일정이 아쉽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해주는 샐러드 아침을 먹었다. 어제 스쿠터 빌렸던 가게에 가서 스쿠터를 재계약했다. 9시 반에 계약했는데 500 대만 달러(2만 원)를 지불했다.

    아무튼 어제처럼 아주머니가 컨딩 전도를 하나 줘서 전일 여행 경로를 지정해 주었다. 헝춘 외벽성, 백사 해변 등을 포인트로 집어 주었다. 워낙에 이런 거 참고해서 다니는 게 않는다. 안내와 지도는 무시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서 계획이 조금 틀어지게 된다.

    2. 헝춘 시내의 붉은 성벽과 성곽을 지나치다

     

    헝춘 시내로 갔다. 길 안내와 내 결정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치점이었다. 헝춘 시내에 동서남북의 옛 성문이 관광 포인트이다. 가오슝에서 컨딩 올 때 뭔가 성문 비슷한 걸 봤던 기억이 있었다.

     

    어롼비와 롱판으로 이어지는 어제 여행길은 길이 하나밖에 없었다. 길 찾기의 필요성이 없었다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아무래도 시내이다 보니 일반인 사거리들도 많았고, 시내를 움직이는 차량과 오토바이 등이 많았다. 면허도 없어서 사거리에서 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눈치껏 앞으로 가기도 하고 그랬다. 길은 거미줄이 되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아무튼 남문에 도착했는데, 붉은빛 성문만 덩그러니 있었고 별다른 특별함은 없었다. 차도가 성문의 성벽을 절단한 모양새이다.

    아시아권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대한 고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평소라면 그래도 여러 가지 사진도 찍으면서 좀 쉬고 갔을 것이다. 아무래도 7시 전에 투어를 끝내지 못하면 여러모로 곤란해진다. 그래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진 않았다. 그래서 동서남북 모든 성벽을 다 돌아보진 않았고, 남문과 동문만을 들렀다. 동문은 붉은빛 외벽이 조금 남아 있어서, 전기 스쿠터를 주차하고 잠깐 주변을 돌아보았다.

     

     

    3. 컨딩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쪽빛 물고기를 관람하다

    컨딩 지역 북서쪽 끝에는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다. 상당히 볼거리가 알차다는 세평이 있어 방문하고 싶었다. 수족관은 웬만하면 방문해서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편인데, 컨딩 수족관은 가격이 만육천 원 가량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거리가 좀 되었는데, 시간상으로 문제없어서 과감히 가보기로 했다.

    일본 간사이에 있는 수족관보다 규모가 거대했었다. 나름 영어 설명도 잘 되어 있었다. 산호관을 따로 두어서 다종다양한 산호들을 볼 수 있게 해 둔 차별화가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인 돌고래와 물개, 상어들은 어디든 다 갖추어 둔 것이니 논외로 쳐야 하지만, 수족관이 워낙에 거대해서 더 자세히 볼 수는 있었다.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 수족관을 먹여 살리는 간판스타는 벨루가였다. 소보다도 큰 벨루가 둘이서 사람 머리만 한 장난감을 물고 뜯으며 장난을 쳤다. 거대한 수조 안에 다른 먹이도, 장식물도 없고 황량했다. 굉장히 벨루가에게는 지루하고 슬픈 환경이겠다.

     

     

    아무튼 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다시 검색해 보니까 극지의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건물이 하나 더 있음을 알았다. 명물이라는 펭귄이 보이지 않아서 재확인해 다행이었다. 다행히 출구로 나가기 전에 그 사실을 확인해서 건물을 찾아 들어갔다.

    북극 관은 생각보다는 잘 조성되어있지는 않았다. 3D 안경도 끼고 벗고 하면서 스크린에 고래 띄워주고 고대 생물을 출력한다. 그러나 스크린으로 출력된 전자 생물은 무채색 감흥만을 준다. 다만 아델린 펭귄 감상은 큰 수확이다. 다만 유리에 김이 서려 있고, 물속 펭귄들은 너무 잽싸게 움직여서 자세히 관찰하지는 못했다. 잠실 롯데수족관에 있는 훔볼트 펭귄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3. 너무 이른 아침에 도착한 해 질 녘의 명소, 관샨

     

    컨딩의 산 중 하나인 관샨(關山)이다. 해 질 녘에 가장 아름답다는 조그만 산이다. 울퉁불퉁한 산호초에 어우러진 대만 서쪽 바다가 어우러졌다. 대만의 경치 좋은 곳으로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고 한다. 저녁 시간대가 되면, 해 질 녘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단다. 내가 왔을 때는 2시니까 시간대로도 엄청난 비수기에 왔다. 관람객들은 나 한 명이었다. 전망대를 전세를 냈다. 고양이들이 한가롭게 누워서 데이트했다. 묘령의 정원사 아주머니들이 화초들에 물을 주고 있었다.

     

     

    슬슬 배가 고파졌다. 일단 2시를 넘겨 대부분의 식당이 브레이크타임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일본만큼 실한 국가이기에, 원래 계획은 드라이브하다가 지나는 세븐일레븐 아무 데나 들려서 간단하게 끼니라도 때우려고 했었다. 그런데 편의점이 지나가면서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헝춘으로 들어가 식당을 찾아보기에는 또 은근히 거리가 되었다. 굉장히 곤란했다.

    4. 큰 너울이 치는 모래사장, 바이샤완

     

    다음 목표는 바이샤완이었다. 바이샤완을 음역하면 하얀 해변이다. 산호 암초 속 고운 모래가 빛나는 해변이다. 성수기에는 서퍼들, 캠핑족들과 파라솔에서 해수욕하는 사람들로 즐긴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의 촬영지로 선점된 이후로, 갖가지 서비스에 돈을 부쳐 파는 세속적인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선 파라솔을 대여해서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로 서양인 가족 여행객들이 터를 잡고 놀았다. 백사라고 하기에는 속초 바다가 더 모래가 하얗다. 굉장히 파도가 거칠게 몰아쳐서 해수욕하는 사람은 없었다. 파도에 모래사장이 깎여서 경사가 크게 졌다.

     

     

    컨딩으로 가는 길에는 사우스베이라는 해변이 있다. 이곳 해수욕장의 햄버거집 노점상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해가 애매하게 지기 직전이었다. 젊은 주인이 사교적이라서 유창한 영어로 외국인 손님들에게 말을 걸면서 대화를 해갔다.

     

     

    나한테도 여기 서핑하러 왔냐고 물었다. 내가 하는 서핑은 인터넷 서핑뿐이다. 멋쩍게 웃었다.

     

    5시 45분쯤에 가오슝행 버스를 탔다. 기사와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어찌어찌 눈치껏 짐도 싣고 그랬다. 눈치를 보아하니, 짐을 싣는 데에는 추가 요금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가오슝으로 향하며 해가 졌다. 꿈꾸는 색 노을이 버스 창밖에 펼쳐졌다. 저걸 즐기지 못하고 컨딩을 떠난다. 짧은 여행이 야속하다.

    가오슝에서 숙박했던 첫 숙소는 채광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미려도 근처의 다른 숙소를 예약했다. '싱글 인 가오슝 스테이션', 일박에 삼 만 원인데 침대 하나인 싱글룸들로 이루어져 있다.

     

    방음이 전혀 안 돼서 문 닫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름대로 창문도 있었다. 공통 욕실이었으나 샤워실이 두 개나 있어서 나누어 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2층에 조그만 욕탕이 있어서 투숙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단독 여행객 기준으로는 첫 숙소보다 만족스러웠다.

    애매한 시각, 8시 30분이 되었다. 삼식이가 밥 먹을 시간이다. 근처에 만둣집이 있어서 갔지만, 이미 정리를 하고 있었다. 주변에 다른 식당들 기웃거렸다. 사람들 바글바글한 우육면 집 하나가 보였다. 우육면 한자 가리키며 60원으로 우육면을 먹었다. 마른국수를 다시 익힌 면발이었다. 맛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돌아가는 길에 또 버블밀크티 한 잔 마셨다. 그게 70잔이었다. 커피 한 잔보다 값싼 저녁 식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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